일상의 힘

맞추지 못하는 병

마담파덩 2016. 6. 28. 21:24


엄마와 카톡 대화를 했다. 젠이 졸업을 한다고 어쩌고. 

딸이 졸업을 하는 엄마의 마음에 대해 물으셨다. 

딸의 졸업을 바라보는 내 마음? 내 마음이 어떻지? 음... 

챙겨줘야 할 일들이 많아 딱히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다행? 뭐가 다행이지? 싶었는데 자식이 커가는걸 보는건 슬픔이라고. 

자꾸만 내게서 벗어나는 건 슬픈거라고. 자식이 크면 나는 늙는거고 내게서 떠나가는 거라고. 

그게 인생인걸. 인생은 계속 앞으로 가게 되어있는거 아니겠느냐 하니 자라면서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하시려는걸 보니 

빈정상하셨나보다. 점심 드시라고 나도 마무리를 하니 끝에 한번 더 덧붙이신다. 

암튼 자식이 커가는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샘에게 얘기하니, 그냥 그렇다고 하란다. 맞추어드리란다. 해서 맞다고 하고 맺었다. 

샘도 아는걸 왜 나는 모르지? 

샘이 말하기를, 엄마가 아빠랑 싸우는 데는 엄마 잘못도 있는거 같다고. 

맞추지 않는 것. 맞아 그건. 내가 일할 때 매번 다른 파트너에게 나는 맞출 마음이 충분히 있고 또 그렇게 한다. 

그러면서 가끔 생각했지. 이런걸 왜 남편에게는 못하지? 맞추지 못하는 병. 

우리집에 어린 법륜스님 나셨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