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사는 일과 죽는 일

마담파덩 2017. 5. 1. 09:41

포털 사이트에서 삼성의 이건희가 3년동안 호전도 악화도 아닌 상태에서 그냥 있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 

호전도 악화도 아닌 상태. 그런 상태가 가능한 것인가. 그런 상태는 살아있는 것일 순 있어도 사는 건 아닐 것인데. 

그러다가 법륜스님의 법문을 오랫만에 들었다. 살아있을 때는 사는것이 죽는 것보다 쉽고, 죽어갈 때는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쉽다... 

산 사람이 죽으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노력'이 필요하다고...다소 코믹하게 들리는데 맞는 얘기다. 

어젯밤에 근무중에 느낀 것도 이와 비슷하다. 베티는 현재 죽어가고 있다. 며칠 전부터 먹지를 않고 따라서 말라간다. 

어제는 그녀가 타던 휠체어가 더는 필요없다고 창고에 넣기까지. 죽음이란 그런것. 하던 일을 더는 안하는 것, 더는 필요하지 않은 것.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최대한 편안하게. 유리 다루듯 살살 다루어 최대한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인간이 죽은 그 순간까지 식탐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