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부랭이

아, 대한민국

마담파덩 2015. 10. 15. 11:01


아주 오래 전, 한반도 남반부를 뜨겁게 달구었던 노래가 있었다. TV를 틀면 나오는 그 시절 그 노래,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 

그땐 뭇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로 태극기가 오버랩되면서 방방곡곡에 울려퍼지면, 순수한 여중생 마담파덩, 아니 당시 앙팡파덩은 가슴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얹은채 맑디 맑은 두 눈을 깜박이면서 온몸에 일은 전율을 애써 털어내곤 했었지.    

지금은 들으면 왠지 이마가 넓으신 어떤 분이 오버랩되는 노래가 되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아, 대한민국2'가 같은 자리의 또다른 어떤 분의 분부에 의해 만들어져 21세기 대한민국에 울려퍼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생뚱맞게 그 시절 그 노래가 떠올라 흥얼거리게 되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suxV15MAnpE


어느덧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멜로디는 여전히 흥겹고 활기차며 정수라의 가창력이야 지금 들어도 손색없지만, 노랫말이 어쩐지 편치 않은건 나이먹고 세상물정 알아버려 너무 많이 삐딱해진 탓일까. 나도 모르게 이렇게 바꾸어 부르고 있다. 


아,대한민국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은 개발땜에 서 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자꾸만 유보되는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지만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날씨 

우리의 마음속엔 근심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feat. 돈 있으면 돈 있으면)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feat. 빽 있으면 빽 있으면) 

이렇게 우린 물질만능 이 땅위에서 

이렇게 우린 이 절망을 노래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아, 울나라 대한민국,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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