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다 지나가리라?
마담파덩
2017. 11. 27. 22:53
인터넷 세상엔 참 떠도는 말들도 많지. 근거없는 루머도 있고 , 웃기는 말들, 갖가지 사건 사고의 사연,
그중엔 손발 오그라드는 '좋은 말'들도 많다. 사람들 참 많이 하는 말중 하나가 다 지나가리라...
도대체 누가 한 말인지 궁금하다. 첨엔 참 멋진 말이었을텐데 이즘엔 그보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이 없는듯.
현재 죽도록 힘든 사람한테 걸핏하면 '다 지나가리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한대 꽁 때려주고 싶다.
딸래미가 집을 나갔다는데, 옷걸이만 덜렁덜렁 흔들리는 휑한 옷장을 바라보는 어미의 억장이 무너진다는데
다 지나가리라? 고 답해주는 인간은 본인자신이 도인이라서인가 그저 성의없는 답변인가.
차라리 입을 다무는게 나을듯. 다 지나가리라? 틀린 말 아니지만 별로 위안이 안된다고.
그래, 다 지나가겠지. So what?
난 차라리 다 지나갔도다 하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지나갈 고약한 일들이 많은듯.
후회한다고 메일이 왔는데 딸래미가 돌아오면 이떄다 하며 붙들고 이런저런 가르치는 소리 늘어놓지 말아야지.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대해주어야지. 비어있던 자리로 돌아온 주인 대접을 해주어야지.
한소리 해주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 참아야지. 있는 힘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