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불통

마담파덩 2015. 10. 19. 23:37


불통不通! 한때 '소통'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여기저기 참 많이도 등장하던 때가 있었지. 

소통이 무엇일까. 한 사람이 하려는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 외국어로 말하면서 '의사소통'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 

가장 소통불능의 상태는 마음을 닫고 생각을 고정시킨채 말을 전하고 받아들이는 때가 아닐까. 

이민 자체를 '부모를 내던져 버린 것'이라고 규정을 굳게 해버린 엄마에겐 멀리서 잘 지내는 것도 힘들게 지내는 것도 모두

당신을 서운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나 먼거리에서의 통화가 애틋함을 남기기보다 소통불능을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이유가 그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라고... 너무나 답답해 말을 하다가 또 엄마를 가르치려 들었다. 나의 거듭되는 실수... 

삶의 조각조각들이 어찌 다 멀쩡하니 보기좋고 드러내놓아 번듯한 이야기거리일 수 있겠는가. 다 끌어안고 덮고 가는것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너는 왜 저러지 아니하고 이러하냐. 너는 왜 이럴때 나에게 저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하느냐. 거기다 매사 

'누구처럼'을 첨언하면서 힐난을 내포한 농도짙은 자기연민의 하소연을 들을라치면 소통의 길이 막히고 어떨땐 천륜의 정또한 

 손상시킬 정도가 된다. 참 힘들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