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삶이 있다

치매친화적?

마담파덩 2018. 3. 7. 02:41
오늘은 쉰다면서 인터넷 여기저기 기사쪼가리나 넘들의 글들을 읽어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치매관련 기사를 읽게되었다. 치매하면 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상으로 보는 이들이니깐 눈길이 갈 수밖에. 기사 내용인즉슨 앞으로 어디 맡기기보다 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치매친화, 일단 그게 뭔 뜻인가. 치매는 병이지 노인성 인격이 아니다. 말만으로 그럴듯한 말 늘어놓는거 보면 아주 짜증이 확 솟는다.

어쩔땐 3일밤 일하면서 돌기 직전에 집에 돌아와 off를 맞이한다. 낮엔 다이나믹 하지. 맞기도 하고 발로 채이기도 하고 꼬집히기도 하지만 밤엔 그런 일은 없다. 그래서 평화로운듯 해도 ... 1분에 한번씩 나와서 똑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밤새 겪고오면 ... 아, 인간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은 아 인간은 왜 저렇게 되고마는 것인가 하게 된다.

양쪽 복도에 늘어선 님들의 방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주의하기 위해 중간에 의자와 간이 테이블을 놓고 앉아있노라면, 조용한 복도에 누군가 천천히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쩔 땐 모른 척 한다. 그냥 조용히 다시 방에 들어가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 님은 기어이 와서 묻는다.

나 여기에 왜 있어? 여기가 어디야? 누가 나 여기 데리고 왔어? 요거 기본 패턴. 좀 상태가 안좋을때는 변형 추가. 나 지금 감옥에 있어? 며느리가 우리 가족 다 죽이고 나도 죽이러 여기 올거야, 블라블라.

답변을 듣고 그 님은 방에 천천히 걸어서 돌아가. 너무 고맙다고 깍듯이 인사하고.
그리고는 2~3분뒤에 다시 나와 고대로 반복한다. 그러기를 밤새 열몇번. 내가 궁금한건, 누워서 기억이 안나 혼란스럽더라도 나같으면 귀찮아서 그냥 누워있을거 같은데... 가족이 '치매친화적'으로 그렇게 밤이나 낮이나 돌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