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생애 첫 수트
마담파덩
2018. 6. 28. 23:37
남자에게 '생애 첫 수트'는 어떤 의미일까.
아들넘 졸업때 입을 수트를 사기위해 일하러 가기전 바삐 몰에 갔다. 정식으로 입어보는 첫 수트를 어떻게 사야하나 시간이 한참 걸릴거라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처음 한군데 들어간 곳에 아주 젠틀한 세일즈맨이 노련하고 품격있게 조언을 해주는데다 아들녀석 눈치를 보아하니 흡족해하는 기색이어서 기냥 일사천리로 그 자리에서 셔츠에 타이에 일체를 다 사버렸다. 계산하는데 헉~.
내 평생 가격을 따지지 않고 뭔가를 사본것은 처음 있는 일인듯. 녀석도 놀랐겠지. 엄마가 왠일이지? 늘상 합리적인 소비 어쩌고 하면서 말이 많지만 결국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보려는 심산인게 뻔한 엄마의 소비관으로 볼때 파격 쇼핑 그 자체였으니. 나도 그 '생애 첫'만 아니면 하던대로 했겠지. 하하.
정식으로 수트를 입게 된 아들넘, 소년에서 남자로 가는 길목에서 로망을 깨고싶지 않은 엄마의 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