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비오는 날 내가 한 일

마담파덩 2018. 8. 29. 09:29

(2018.8.29 밴드에 올린 글 옮김) 어제는 비오는 날, 고로 공치는 날.^^
연일 스케줄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기상관계로 자체 off를 작심하곤 사교활동등의 대외업무(?)대신 그동안 소홀히 방치되어왔던 신체 정비 활동에 주력했습죠.
낯선 타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먹고 사느라 요즘 한국인들의 관심사인 '관리'는 언감생심이고 운동조차 먼 얘기였기 때문에 몸이 상당히 망가졌을 거라고 짐작하고 이참에 얼마나 망가졌는지 점검한다음 재건을 하리라...말하자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갱년'을 시도해야쓰겄다...그런 의도였는데요. 

캐나다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인바디 체성분 검사'를 보건소에 가서 간단하게 받아볼 수 있었답니다. 결과는... not too bad. 의외였슴다.
아시다시피 일평생 단짝 같은 '과체중'이야 놀라울 건 아니고요. 하체강도 발달, 근육강도 강인. 이 뭥미? 스스로 방치한 제 몸을 지켜준 제 노가다 생업에 감사하며...ㅋㅋ

그 다음 미용실.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감겨주는 대목에서 뿅. 캐나다는요 그 딴거 없슴다요. 원하면 더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할걸요. 상체를 뒤로 젖혀 거의 누운 자세에서 방금 '강인'한 것으로 판명된 제 다리를 작은 담뇨로 살포시 덮어 가려주는 센스.
누군가 내 머리를 감겨주고 다시 자리를 옮겨 손으로 살살 모양을 만들어가며 머리를 말려주니 오매 잠이 올라하네잉... 캐나다는요, 그딴거 없슴다요. 원하면 스타일링이라는 제목으로 해서 돈을 지불해야할 걸요. 미용실을 나올때는 머리가 살짝 젖은채로 나온다니까요. 커트할 때 분무기로 물 뿌린것땀시. ^^
다 마치고 계산할 때 맴이 복잡했어요. 팁을 얼마나 줘야하나...잠이 올정도로 잘해줬는디... 잘 모르겠어서 걍 커트비만 내고 나오면서 을매나 마음이 불편했는지. 캐나다는요, 반드시 TIP이 있슴다요. 카드로 계산할때 팁을 액수로 지정할 건지 %로 지정할건지 아예 카드기에서 물어서 안 낼 수가 없죠.

자, 다음 일정은 치과 되겠슴다.
스켈링을 하기 위해 눈에 띄는 아무 치과에 들어가면서 혹시나 했습죠. 예약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자, 간만에 한번 복습해보실까요? should have p.p ㅋㅋㅋ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오늘은 가능하다고. 비때문에 '공치고' 있던  의사가 바로 와서 스켈링 언제했냐고 딱 한 질문만 하고는 바로 저를 긴장의 도가니로... 포즈는 좀전 미용실에서 머리감을 때와 같은데 이렇게 마음상태가 다를 수 있다니. 의사가 별말없이 바로 고문을 시작하니 차라리 편하더라구요. 기초와 기본을 중시하는 그곳에서는, 스켈링만 하는데도 x-ray 찍고 입 찢어가며 들여다보고 적어대고 양치 얼마나 하냐 치실 얼마나 자주 쓰냐 담배피냐 씹을 때 아구가 잘 맞냐 물마실때 시리진 않냐 등등등 끝에 잊지않고 질문 없냐 까지! 오매 귀찮어부러. 걍 쉽게 가자고...
다 끝나고도 별말 없기는 마찬가지. 치과에 가서 입한번 벌리고 나면 우덜이 두려운 건 바로 견적 아니겠슴까. 별 말 없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럼 칭찬이라도 해줘야징. 참 잘 해왔다고.^^ 

오늘은 비가 그쳤네요. 오늘은 뭐 할까요? 어디 죽순이라도 캐러갈 일도 없고...
기온도 많이 내려간듯한데 매미는 여전히 아침부터 쳐우는군요.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제가 새로 알게된 요즘 말로 다시 하면,
'좋은 하루 보내실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