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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마담파덩
2018. 9. 14. 20:23
인간의 나이 오십세를 가리켜 이르는 말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안다... 넘 거창해서리 제 나이를 가리키는 말의 뜻도 헤아릴 수 없게 나이만 너무 앞서간 것이 아닐까 했더니
새롭게 해석한 내용이 있길래 아, 이건 좀 알만하다 싶어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하나 이남곡이 해석을 달리한 구절이 50살을 가리키는 지천명(知天命)이다. 그는 이를 처음 강독할 때는 ‘진리를 깨달았다’라는 식으로 이해했는데, 그것 또한 공자의 진리에 대한 탐구 태도와 맞지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천명을 분수(分數)로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지천명’을 ‘자연과 인간 속에서 자신의 분수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더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분수를 안다... 내가 생각하는 분수를 안다는 건, 자기를 정확하게 안다는 것이 아닐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가치롭게 여기는지, 자기가 어떤 상태에서 자기를 자기답게 여기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막연히 '좋다'는 것에 앞뒤 안재고 덤벼들다가 시들해지고 늘 새로운 '좋다'는 것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게 아닐까.
알려져 있던대로 지천명을 진리니 하늘의 뜻으로 내 삶에 받아들이자면 어쩐지 안맞는 옷처럼 거북스러울 뻔했는데 잘되었다. '자연과 인간 속에서 자신의 분수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라면 나의 지천명에도 맞는 옷일 듯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