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살아있음

마담파덩 2018. 10. 1. 00:02


아침 눈뜨자마자 지난번 한국에서 만난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중한 병으로 투병중인 남편을 간병하고 있는. 

어떻게하고 있느냐고. 위중해져서 연명치료중인 남편의 고통을 지켜보는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죽어가는 이를 본적은 없다. 아니, 많구나. 하지만 내가 본건 이미 오래 살았기에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자들의 모습이었지 

무언가 몸 내부에 생명에 거스르는 요인이 생겨 생을 보전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죽어간다는 것, 더는 버텨낼 수 없는 것.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살아있어 살아간다는 것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몸이 생명을 담을 수 없도록 되어버렸다는 것이라면 숨이 들어가고 나가고 장기를 비롯한 구성요소들이 기능하기만 하면 살아있는 것이라 할 수 있는가. 그게 아니라는 것이 살아있어 살아간다는 일의 난해함이 아닐까.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있는동안 사는 것, 그저 사는 것. 나는 아직 그것밖엔 모르겠다. 

내가 살아있구나 의식하며 사는 건 좀 나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