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부랭이
'이빠이' 살기
마담파덩
2015. 10. 23. 23:05
어느 알츠하이머 병을 가진 사람 방 벽에 손글씨로 써서 붙여진 글귀하나가 내 마음을 사라잡았다.
I am proud of living each day to the fullest before I got ill.
아이가 없고 2009년에 결혼한 알츠하이머를 갖기에는 너무 젊은 59세의 남자.
살뜰한 그의 아내가 우리 남편이라면 이랬을 거라고 쓴 것일듯.
아님 병을 얻기 전에 남편의 삶이 그랬다는 아내의 생각을 적은것이거나.
인생이란,
사는 동안 사는 것, '그분'이 오시기 전까지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제일 두려워 하는 말은 '진단(diagnosis)'이다.
오늘 갑자기 어제와 다른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게 하는 말, '진단받다'.
아직 병들지 않은 오늘, 그저 평범한 일상을 '이빠이'사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니겠는지.
living each day to the full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