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1년에 걸친 엉성한 독서 쫑

마담파덩 2018. 12. 12. 09:41

소설 하나를 1년에 걸쳐 읽다니. 헨리 제임스의 소설 '여인의 초상'을 올 초부터 붙들기 시작해서 끝페이지 500페이지를 오늘에서야 덮었다. 무슨 숙제하듯이 꾸역꾸역. 해를 넘겨선 안되겠다는 강박감만으로. 재미없는 건 아닐텐데 올해 나의 사정상 영 몰입을 못하겠었었다. 1년동안 하도 듬성듬성 읽어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스토리가 아주 엉성하기 짝이없고. 인터넷에 퀴즈가 있어서재미삼아 풀어보니 60점. 항상 나갈 때마다 들고다녀서 책은 얼마나 나달나달한지. 표지가 뜯어져나가서 테이프로 붙이기까지. 하하 나참 그러면서도 왜 포기는 안했는지 몰러. 순전히, 환멸만 가득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주인공을 중간에 버릴 수 없어서...ㅎ
다 읽을 때까진 날 옴싹달싹 못하게 했던 그 굴레에서 벗어났으니 아 난 자유다.
이제 뭘 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