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게으른 에미의 반성

마담파덩 2015. 11. 23. 22:35



매일 일을 하고 살땐 도대체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다. 

난 젠이 도시락을 제가 직접 하고 싶어하는지 알았다. 괜히 먹기 싫은걸 엄마가 싸주는게 마땅찮아 하는줄. 

몇번은 그랬었을 수도 있는거였는가. 난 에라 잘되었다 하고 줄곧 무심하지 않았는지. 

오늘아침 녀석의 진심을 엿본듯하네. 말을 말자 말을 말어 하는듯한 태도. 자신의 도시락에 신경쓰지 않는 엄마가 서운햐... 

하도 유난을 떨고 까탈스러워 내버려뒀더니 그게 또 아니었나 보다. 

맞다. 도시락 내버려두어도 되는 나이는 아니지., 사람이 너무 편하려고 들면 탈이난단 말이지. 

에고 정말정말 간만에 도시락 배달 가줘야겠다. 감동먹게스리. 

이담에 커서 울엄마는 내가 점심에 뭐먹는지 따위엔 관심도 없었노라 무의식에 담고 살다 

우연히 본 정성스런 도시락 따위에 을컥하는 사람이 되면 안되지. 

원초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가슴에 품고 살면 안되지. 

고약스런 사춘기 때 일상중 접하게 된 엄마의 냉랭함이 얼마나 알게모르게 큰 상처가 되는지 

잘 알고있지 않은가. 

엄마라면, 마땅히 도시락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