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부랭이

universal 고부갈등

마담파덩 2017. 7. 3. 12:03

고부갈등, 내겐 유별나게 참 징글징글한 테마 되겠다. 흔히 가부장제의 악습(!!!!)이 있는 유교문화권에서나 고부갈등이 있고 서양에서는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뭐 대체로는 그렇겠지만 이건 꼭 특정문화권에서만 아니라 인간대 인간사이의 갈등일테니 사람이 사는 곳 어디에나 존재하리라 본다.  

고부갈등 하면 나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고 꿇리지(?)않을 자신있는, 뒷목잡고 피를 토하며 쓰러질 수많은 에피소드 보유자로서, 이 주제를 보면 어디서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가끔 어디에선가 종이신문이 놓여져 있으면 뒤져서 찾아보는 Ellie advice 코너. 앗, 이거 한 사연 내 눈에 확 띄어버렸겄다. 마누라와 어머니 사이에 낀 가련한 남자의 어찌하오리까. 

어드바이스인즉슨,  

Being sensitive, your wife needs bolstering from you that you fully understand the difficulties your mother presents.

당신의 마눌하님은 엄니의 고약함에 대해 당신이 몽땅 다 잘 알고 있는 당신으로부터 절대지지가 필요하니 부디 민감하시라.

저 멀리 지구반대편 어느 동방예의지국의 일부 찌질한 남성들이 하듯, '우리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아? 엄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 당신은 이 다음에 안그럴것 같아?' 라고 하지 말라는 야그 아닐까. 엘리가 지구상에 그런 남자들이 있다는걸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When she knows that you truly respect her reactions, but also believe she has the wisdom and security to usually be able to handle it, she can then re-consider cutting contact and perhaps let some things pass.

당신의 마눌하님이, 당신이 그녀의 태도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나의 마눌하님은 지혜로운 여자로서 잘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믿쉽니다' 하는 것을 안다면, 그녀는 당신의 모친을 안보려드는 것을 재고할 것이고 어쩌면 그런 문제들을 퉁칠 수도 있을 것임다. 

우리엄마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시댁에 안가겠다고? 며느리가 없이 제사나 명절에 우리엄마 혼자 준비하시려면 얼마나 힘드시겠어? 우리엄마가 뭐 그렇게 잘못했는데? 자고로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하는데, C여덟...하시는 지구 반대편 잘 나신 아드님들 야그를 엘리는 들어는봤을까? 

However, know your wife’s limits. If your mother’s ways become intolerable to her, you’ll have to accept her cut-off and find your own reaction, such as only seeing your mother on your own.

허나, 당신의 마눌하님의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시라. 만일 당신 모친의 한 성격함을 당신 마눌하님이 못견뎌한다면, 당신은 그녀의 '의절'을 받아들이시고 걍 당신 혼자만 엄마 보러가는 것도 방법이라 사료됨. 


도저히 조화될 수 없다면 울엄마의 한 성격함은 자식인 나나 보면 됐지 '남의 집 귀한 딸'인 한 여성이 아들의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고통받으며 스트레스 받아 그로인해 부부사이에 갈등을 만들며 사네마네 싸워대고 어린 자식들이 불안에 떨며 안행복한 엄마 아래 눈치보며 가엾게 자라는 것이 도무지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지 못하는 비뚤어진 효자남편들 얘기를 엘리는 상상할 수 있을까.  


암만... 이럴 수도 있어야제. 가부장제가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도 많이- 한국 사회에서 이 조언을 따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그런 객관적 상황판단과 현명한 균형감각을 구사할 수 있는 믓진 남자가 아니라면, 고부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부부갈등, 그중 일부는 이혼으로 끝나지 않을까. 

아들이 결혼을 함과 동시에, 즉 며느리 포지션이 채워짐과 동시에 그 집안에 없던 가풍을 새롭게 세워 그동안 약자로서 눌려왔던 유세를 나보다 더 약자로서 내 밑으로 겨들어온 (존재로 착각하고) 며느리에게 떨어보면서 원래 화목하고 본데있는 집안 코스프레 하려는 집구석이 많기때문에 말이다.  


나는 이미 배린 몸이고 나으 관심사는 딸세대인데 둘러보면 이런 고부갈등 사례는 젊은 이들에게도 여전한것으로 보인다. 아 언제까지... 제발 각자 행복하도록 하고 남(자식)한테 뒤늦은 행복을 보상받으려 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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