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가히 DIY의 천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홈데포에 가보면 저렇게나 갖가지 자잘한 도구들이 도대체
뭣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몰라서 살건 없던데. 해서 남편들이 뒷뜰에 창고같은거 만들어줬다면서 올려준 사진같은걸 보면
입이 딱 벌어지면서 동시에 부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나는 나의 남편이 그런 거 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오직 신기할뿐이고.
나의 남편은 전구 갈아끼우기 정도나 하고 만지는 '공구'라고는 드라이버가 전부인 사람이라,
그것도 도중에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려서 작업이 중단되기 일쑤인. (쓰다보니 진짜...)
그러곤 맨날 전문가 타령이다. 전문가를 불러야지 섣불리 하다가는...어쩌구.
요며칠 세탁 건조기가 어느날 작동이 안됐다. 괜히 드라이버로 나사풀어 들여다보는가싶더니
소득없이 원상복구 시킨다음 수리공 불렀는데 정말 단 1분30초만에 해결했다. 그것도 1분20초동안은 가라지에 있는
컨트롤 박스 보고오느라고 걸린 시간.
작동이 안된 이유는, 안에 선이 하나 빠졌으...
해서 80달러. 소란떨며 뜯어보더니 왜 그런거 못 보냐고오... (쓰다보니 아 진짜...)
오늘은 작년 어느날 부터 불길이 안보이는 벽난로를 손봐야 되지 않을까 해서 사람 불렀더니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스위치 몇번 켰다 껐다 하는가 싶고 밑에 열어 딸까닥 딸까닥 소리 몇번 나는거 같더니
저기 보이는 퍼런 저것은 진정 fire? 이또한 1분20초정도에 택스포함 85달러. 이것도 지하실에 furnace 한번 보고오느라 걸린 데 대부분 소요된 시간이다. (쓰다보니 아 증말...)
우리집에 왔던 그 technician이 속으로 그러지 않았을까. 이 집구석은 도대체 스토브 켜서 찌깨 데워먹을 줄은 아나. 토스터기에 빵 구워먹을 줄은 아나.
정말 '집'에 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전기나 배관 등 집에 관한 기초를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만능 선생님 구글? 아님 뭐든지 갈쳐주마 친절한 유투브씨?
원래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캐나다에서 진정한 '마담머슴'으로 거듭나기로 결심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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