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슬픈 미완의 드레스로 마감됐다.
진짜 공을 많이 들였는데...
어쩐지 녀석이 내켜하지 않는듯 보이고 엄마가 공을 들이고 있는걸 모르지 않는터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새가
보였다. 그럴 때 얼마나 짜증이 날까. 어른 흉내도 내고싶고 뭔가 들뜨는 행사를 앞두고 최대한 멋내고 즐기고 싶은데 고작 엄마가 만드는
드레스라니...얼마나 성에 안찼을까 이해되는 마음에.
엄마는 괜찮으니까 네가 선택해. 막판에 살지 레이스를 사서 전체를 감쌀지.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하는데 '엄마만 괜찮다면...'으로 들리는거라.
오케이. 사러가자. 녀석의 찜찜하고 속상한 내면의 갈등을 해소시켜 줘야지 하는 마음에.
돈 쓰고 그동안의 시간을 버렸지만 생애 처음하는 졸업식을 엄마의 고집으로 망칠 순 없겠지.
그래, 살면서 어쩌다한번 호사도 부려보면서 사는거지. 이 순간을 맘껏 즐겨라. 학교 다닌다고 애썼으니...
쌤이 위로하기를, 엄마 그거 만들면서 법륜스님 많이 들었잖아. 그걸로 만족해 그냥.
하하하 그래 도 닦는 기분으로 만든 드레스, 결국 주인을 못만났지만 난 그래도 간직할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