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삶이 있다

반려자의 빈자리

마담파덩 2017. 11. 9. 08:20

'반려자'란 말은 '배우자'라는 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뭔가 운명적이고 정말 인간애적인 층위의 느낌? 배우자는 단지 status 적인데 반해. 

어제 나이트 근무를 하다가 문득 Elmer를 보게 되었다. 


저 사람은 나이들어서 더 잘 생겨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 

주름과 느린 움직임이 오히려 품위를 만들어낸 듯한 분위기. 

그의 아내 Ruth도 함께 생활했는데 기억력 상실이 오히려 살짝 귀여움을 주면서 비교적 깔끔한 모습으로 노년을 보내던 사람이었다. 

방앞에 붙여진 그들 커플의 사진을 보면 정말 아름답단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사람이 그렇게 순식간에 팍 늙어버릴 수 있을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쇠락한 모습이었다. 

설마 혹은 혹시 아내와의 사별때문에? 

사람은 정말 육체만이 아니구나...감정이란 것, soul이란 것의 명확한 실체가 있는것이구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신에 병을 일으키듯, 슬픔이나 상실감이란 감정이 육체를 허물어뜨리는 증거를 똑똑히 본것같다. 

그들은 보기와 같이 두 생애에 서로 '짝'으로서 연결돼 큰 의미를 나누며 살았었구나...

Elmer가 짓눌려 있는 슬픔, 상실감이 참 가슴아팠다. 같은 인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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