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하세요~ 장수를 칭송하는 덕담이 흔하지만, 글쎄...
장수하는 치매 걸린 어머니를 찾아보는 아들도 만만찮은 고령일때, 그 둘의 모습이 그리 흐뭇하기만 할까.
그렇잖아도 혼자서 울기도 하는 치매노인이 아들이 방문했다가 돌아갈 땐 따라나올까봐 돌아세워놓고
얼른 도망가듯 빠져나간다. 흡사 엄마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엄마가 바닥을 기어 몰래 나가듯.
엄마는 울고 몰래 살짝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도 건강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습이 아닐런지.
장례식에서 화사한 모습의 영정사진이 있고 듬직해보이는 상주가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빈소가 과연 아름다울까.
그러려면 고인은 좀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어야 하지 않나. 고령화 사회에선 상주조차 절을 하기엔 고령이라 요즘은
절을 안하는 추세라는 기사가 공감되는 이유다.
세상일은 결코 말하여지는만큼 그럴듯하지도 모양새 좋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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