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부랭이

헨젤과 그레텔

마담파덩 2018. 3. 26. 07:42


Quest of wisdom 숙제로 Hasel and Gretel을 읽었다.

'Hopitality와 Hostility가 Hansel and Gretel 이야기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분석하시오.' 

어릴때 책으로 읽어서였는지 그냥 대충 어디서 접해서 아는건지 막연히 익숙하다고만 여긴 동화. 

내게 Hansel and Gretel하면 과자집, 돌떨어뜨려 길을 표시하는 것, 마녀, 딱 요정도였다. 

과자집이 등장하니 상당히 아동스러움을 더했고 그래서 동화스러웠던 이야기. 알고보니 순 아동학대 잔혹동화가 

아닌가.


숲속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살해당할뻔한 이야기.실제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갖는지 내가 어릴때는 물론 내 아이들이 어릴때의 반응도 기억나지 않는다. 새엄마는, 아이들을 가난한 형편에 내 먹을걸 빼앗아가는 존재로 인식해 갖다버리자고 남편을 종용했고,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재물까지 획득한 아이들은 아빠를 찾아 이미 죽어버린 새엄마 빼고 셋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여기에서 가장 나쁜 인간은 아빠다. 그가 아내의 종용에 망설이고 처음 아이들을 숲에다 버리고 와서 한시간도 행복하지 않은 것을 결코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부성애가 아니다. 그냥 나약하고 중심없는 사람의 비겁함이다. 새엄마, 마녀, 아이들, 아빠라는 등장인물중 한게 아무것도 없는 인간은 아빠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불행한 사건에는, 나쁜 가치관에 의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어른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뭐가 잘못된 건지 도무지 판단할 줄 모르는 멍청한 인간이 있을때 성립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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