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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훈의 위험한 생각] 노회한 악마 스쿠르테이프의 유혹

마담파덩 2023. 11. 5. 23:08

노회한 악마 스쿠르테이프가 조카 웜우드에게 인간을 현혹하는 방법에 대해 훈시를 늘어놨다. 인간을 복잡한 일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어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 첫 번째 조언이었다. 인간의 시선을 감각의 흐름에 붙들어 두고 그것이야말로 실제의 삶이라고 받아들이도록 하면서, 실제가 무엇인지는 절대로 묻지 못하게 하라고 가르쳤다. 현실의 체감이야말로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궁극적 안전장치라고 믿게 만들고,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일에 힘쓰라고 했다. 악마의 관점에서 사람의 생각이란 매우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영국 작가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1941)는 악마가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묘사한 기독교 변증법의 걸작이지만, 변화와 도전을 피하는 인간 속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변화를 싫어하는 데는 여러 가지 핑계와 이유가 있고, 악마는 늘 이것을 이용한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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