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나 위고비라는 이름, 한번은 들어보셨으리라고 믿는다. 이들 약물은 애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식욕 억제 부작용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역으로 생각했다. 식욕 억제라, 그렇다면 체중 조절 목적으로 이 약제를 사용하면 되겠군. 그리하여 꿈의 비만약이 탄생했다. 지금 음식을 엄청 많이 먹은 상태인 것처럼 뇌의 신호 전달 체계를 속이는 것이 이 약물의 핵심 기작이다. 그래서인지, 이 약을 먹으면 밥을 잔뜩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억지로 한입 먹으면 처음에는 막 토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으며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꿈의 비만약을 넘어 환상의 만능약이다.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이 바로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