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사내가 있다. 흔한 표현으로 '고뇌에 찬' 모습이 별로 없어보이는 한 사내. 60여 년 그가 살아온 궤적에 생성된 일련의 사건들 또는 경험들은 그의 뇌안에 있는 밝혀진 바 없는 무언가에 의해 '무조건 긍정 모드'으로 전환되어 사고하게 되는 특이점이 드러났다. 이 사내를 학계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연구 과제로 삼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카더라 통신도 떠도는 실정이다. 항간에서는 인류의 극소수만 보유하고 있다는 특정 분비물의 작용이라는 설도 있고 한편에서는 역시 희귀한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설, 유전자 자체가 100년 주기로 한번씩 나타난다는 설에 이르기까지 주장이 분분한 중이다. 뭘해도 중압감을 느끼지 않고 어떤 행위의 결과에 대해 과오를 과오라 여기지 아니하며 후회나 자책의 감정이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