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off였는데도 잠깐 하면 될 절을 늦게까지 못하고 있었다.
게임에 몰두하는 샘에게 훈계를 늘어놓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졌는데 공든 탑을 무너뜨리기 싫어
굳이 하려다가 잡념속에 횟수만 채우고 말았다. 108배를 채웠지만 머리속은 온갖 잡념.
심야에 운동을 한게야? 정신 산란한 거짓수행을 한게야. 나원참...
봄이 오면 여자들이 입을 옷 없다고 한다지만 정말 입을게 없네.
캐나다에서 몇년째 겪어보아도 3월에 봄옷 찾을 때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니
날씨에 맞는 적당한 옷이 없다. 순간 당황...털은 아무래도 좀 아닌데..
산뜻한 봄옷 이란 말조차 너무 생소해서 순간 나 너무 궁상맞게 살고있나 싶은 생각이 드니 좀 내가 안쓰러웠다.
몇년만에 드디어 핸드폰을 장만했다. 필요가 없어 가질 생각조차 안하고 살다가 아이들때문에라도
필요해져서 사기로 했는데 통신비 절감에 너무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 나를 알아차렸다.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에 심카드 교체해서 prepaid로. 10달러 들었다.
관심도 없다가 이번에 살펴보니 아이폰이니 뭐니 스마트폰들이 그리 비싸던데 어떻게 안가진 사람없게 다들
가진건지. 나만 빼놓고 세상은 삐까번쩍 돌아가는 느낌에 아 난 진짜 너무 궁상맞게 살고있나 싶은 생각이 드니
이번엔 좀 짜증이 났다. 소싯적에 알뜰함으로 똘똘 뭉친 또순이 캐릭터를 참 경멸했건만 누가 보면
혹시 내가 그런 사람 아닐까 싶네. 또순이는 서글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