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을 보던중 칼럼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민석이란 시인이 쓴 '다른 애들처럼 살지않기'인데요.
우리는 불안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빠진채 그냥 남들하는대로 쫓아 허겁지겁 흘러가기 바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중 한대목을 옮기자면,
'오래전 바닷가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목격한 일이다. 변전기를 에워싼 철조망에 갈매기 한 마리가 갇힌 채 쩔쩔매고 있었다. 우연히 철조망 안으로 날아 들어온 갈매기는 철조망의 구멍만을 유일한 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구멍마다 목을 들이밀며 갈매기는 무려 한 시간 이상을 헤매다가 겨우 날아갔다. 그 한 시간 동안 갈매기는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던 것이다.'
필자는, 그저 다른 사람이 하는대로 세상을 보면 철조망 구멍밖에 보이는 것이 없지만 불행히도 그 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출구가 아니라며,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획일성을 거부하는 것, 존엄한 인간이 할 일이다.'라며 끝을 맺었는데요.
문득, 저를 포함한 캐나다든 어디든 이민 떠나 살고있는 모두가 시작은 그것이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갈망!
정확히 3년 전 오늘 저는, 이 다른 세상에 내려앉았습니다. 저의 지난 3년은 맷집(?)을 키운 시간,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철조망에 갖혀 철조망 구멍앞에서 퍼덕이는 어느 갈매기가 되어 살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