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이클, 캐리 피셔, 엘리자베스, 시실리아.
내가 아는? 사람중 바로 턱밑에 와있는 새 해를 마다하고 떠난 사람들이다.
앞의 둘은 살날이 많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고 뒤의 둘은 흔히 살만큼 살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이런게 인생이다...라는 것. 알 수 없는 것, 누구도.
시실리아는 101살 생일을 보름 앞두고 눈을 감았다. 그들이 떠났다는 소식을 말 한줄로 간단히 들을때면
어디로 가는 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란 어느 노래 한 소절이 떠오르는데,
그냥 우습고 멍청하게도 드는 생각은, '장례식 치르러?'라니.
순전히 나이만으로 '앞날이 창창?' Who knows?
나이란 숫자에 불과한거 맞다. 중요한 숫자.
그 말을 갖다붙일 때면 늙어도 괜찮다고 늙어도 악착같이 젊음을 기웃거리며 안감힘을 쓰는 이들을 고무하기 위해
쓰는 말인걸 안다.
다른 한편으로 둘러보면 나이란 숫자에 불과한 이들이 실제 많은거 같다. 나이가 들었으면 원숙하리란 생각, 지혜가
있으리란 기대, 욕망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나있으리라는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는 '숫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삶의 끝에 소멸이 있다고 허망한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런줄 알고 산다는 것뿐. 그렇다고 역시 소멸할 내가 소멸할 누군가를 미워할 일 있나 그냥 저냥 덮고가는 거여야 하는가?
내 생각엔, 누구나의 삶이 다 소멸할 줄 알지만 -다만 '언제 어떻게'만 모를뿐- 사는중에 옳지않고 용인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또렷이 그런줄 알고 인식하는 것이여야 한다고 본다. 다만 서로를 파멸할 증오 따위는 불필요하겠지.
그나마 유한한 삶을 그르치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