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인터뷰 기사중, '충만한 삶'에 관해 그가 정의하는 내용:
충만한 삶이란,
"비관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게 기대하고 기대 안 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 놀랄 때가 있다. 이것이 삶에 행복을 줄 수 있다. 이런 걸 '즐거운 비관주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생각에 공감하며 내 생각을 보태자면,
삶에는 행복보다 불행의 요소가 훨씬 더 많다고 언젠가부터 생각해왔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불행이 날마다 세계 구석구석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삶이란 원래 불행이 더 많은 법이라고 딱 정해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것조차 얼마나 행운같은지 말이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찾을 수 있다. 너무 패배적인가. 그래도 할 수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늘 똑같은 일상속에서 갖는 안도감과 홀가분함. 그게 행복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행복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때다.
쓰레기 치워가는 목요일 아침, 급하게이지만 집안에 있는 쓰레기 분리해서 내놓아 안도하며 홀가분하다. 일주일치의 삶의 흔적들이 쓰레기가 되어 나가는구나. 어제 머리아프다던 새아미 오늘 멀쩡히 학교갔다. 아무일없이 어제처럼. off인날, 연락받고 오후에 일하러 가야하는 날, 일 마친 저녁엔 홀가분함을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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