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얼굴의 품격

마담파덩 2018. 8. 2. 21:55


젠이 사진을 찍어줬다. 좋은 카메라 못지않은 기능을 가졌다는 핸드폰으로. 사진속의 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이젠 명백하게 늙음이 보이지만. 어딘지 성숙한 여인의 향기랄까. 하하 이런 자화자찬이라니...

결코 동안이고 싶지도 않고 그닥 팽팽한 젊음을 동경하지도 않아. 쉰 살의 여인. 성숙함과 관용이 있다면 괜찮아. 

아무렇게나 휑하게 늙어가고 있는게 아니라면 아둥바둥 젊으려고 젊어보이려고 애쓰지 않을거다. 그냥 내 나이에서 갖는 나쁜 요인들만 경계하면서. 이를테면 성인병이라든지 군살이라든지 하는 것들. 내면의 아름다움은 괜한 말은 아닐듯하다. 외면의 아름다움을 상실해가는 이들에게 주는 위로만은 아닐것 같다. 시오노 나나미가 말한 '얼굴의 품격'이 아닐까. 쉰 살의 품격을 담도록. 매스컴과 온라인에 넘치는 '동안예찬'에는 염증이 난다. 굳이 앳띤 모습을 동경하지 않고 어줍잖게 '섹시'함을 쫓지않는. 그냥 아줌마이되 맹목적으로 '생활인'으로의 감각만 발달한 중년말고 성숙한 인간으로서 사유와 지혜가 있는 모습으로. 


내 삶을 가꾸는 마음으로 살자. 정성을 들이자.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아와서 손을 볼 수 없는게 인생. 

moment to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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