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착한 종양

마담파덩 2019. 3. 28. 09:06


나이가 많아져 이제는 자궁암뿐 아니라 대장암도 유방암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줘야 한다고 자꾸만 메일이 날라오길래 해치운다는 기분에

받은 유방암 검사. 나도 모르는 사이 종양 하나가 자라고 있었네. 

고약스럽게 가슴을 찍어누르는 이상한 검사끝에 뭔가가 있다고 재검사에 초음파 검사까지 마치고 난 결론. 기다리는 동안 난 인생이 바뀌는 시점일까 하면서도 그런게 아무나(?!) 일어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초조한 것도 낙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지난 여러날 끝에 의사가 결과를 알려주었다. 암 같아 보이진 않는 BENIGN이 있으니 6개월뒤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찾아보니 양성이라고 했다. 내 몸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 착한 존재. 내 몸 안에 있으나 정작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그럼 그렇지 내게 무슨 그런 일이 일어나 하면서도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행인지. 암이어도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알고부터 

삶이 달라지기 시작하는게 이른바 '암선고' 아닐까. 암이 아닌게 당연하게 아니다. 

만일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딱 둘이네. 나로 인해 만들어진 생명 둘.  

삶이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한 계기로 새삼 바라본 삶.  

너무 어거지를 쓰면 안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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