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을 맨날 시간에 쫓겨 살다 시간이 나는가 본데 꼭 필요한 일을 제쳐두고 하고싶은 일도 아닌 뻘짓을
하며 시간을 뭉텅뭉텅 내다버리고 지내고 있는 꼴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아쉬웠던가.
우선, 영어가 얼마나 아쉬운가. 영어권에서 살며 공기와도 같은 영어를 내게 비유하자면 무슨 고산병 증세같기만 한데도
뭐하고 있는건지.
10년 된 사람들이 의외로 영어가 부족한것을 보고 좀 놀라웠던 기억, 그거 남의 얘기가 아니게 생겼네. 그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난 지금 몇년만의 여유를 갖고 있으면서 이렇게 영양가없게 소비해버려서는 아니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바빠지면 또 아쉬워지지 않겠는지. 흔히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여유로운 삶. 천천히 느긋하게...
꿈같은 이야기다.
어느날 잘 지내다가도 한순간 마음속에 번뇌의 광풍을 불러일으키는 옆집엄마는 없을지 몰라도 이민생활은 참으로 바쁜것을...
그또한 환상이 아닐런지.
정신 바짝 차리고 닦고 조이고 기름질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