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방이 깜깜한 새벽, 사이렌과도 같은 전화 벨소리.
비틀비틀 걸어가면서도 느낌이 오지. 느낌이 와. 5시에 전화받고 6시에 도착할 수 있으려면...
머리속에서 분주하다. 걸리는 거, 아이들 도시락... 40분 만에 후다닥 할 수 있으려나.
이젠 시간 쫓기는 스트레스가 지겨워서 7시까지 갈 수 있다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니 다시 전화가 오기를, 6시까지 나올 수 있는 사람 찾았다며
안나와도 된다고 하네. 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전화받고 후다닥 튀어나갈 수 있는거지? 나보다 더 가까운데 살면서 본인 외에는 챙겨야 할 거 없는 홀가분한 사람이 아니고는.
생활 패턴을 바꾸는게 좋겠다. 이왕 할거면 정말 확실한 대기조로. 언제든 call받으면 'sure'하고 튀어나갈 수 있도록. 젠은 사람이 너무 yes이기만 한것도 좋지 않으니까 매번 그럴 필요는 없다나. 모르는 소리. 적당히 틩기는 건 배부른 소리지.
믿고 찾을 수 있는 사람. 다급한 불을 꺼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원칙을 정하자. 스케줄 있는거 아니면 무조건 응하기로. 그러려면 내게 절실한 건 organizing. organizing. organizing.
어떤 상황에서도 삶이 뒤죽박죽이 되지 않고 돌아가는 시스템속에 신속히 움직여 태연하게 의연히 짠 나타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
진정한 professional 아니겠는지.
좋아, 이제부터 난 30분 대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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