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의 시간들이, 사랑과 희망이 말하여지는 날들이기를 나는 갈구한다.(p.343)”
“그런 날들이 오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런 날이 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날들이 안와도 괜찮아요. 그런 날들을 억지로 만들 생각은 없어요. 난 사랑이나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가 있어요. 구태여 사랑과 희망을 말하지 않고도, 기대지 않고도 살 수가 있어요. 내 속에서 나오는 힘으로 사는 거죠.”
그 말은 희망이 없어도 살아야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그런 것보다 중요한 힘이 있죠. ‘살아야한다’는 거예요. 희망이 없다고 해서 죽어야 하나? 난 그렇지 않아요. 희망이 없는 세계에서도 인간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이것은 희망을 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거예요. 『칼의 노래』에 써놓은 얘기가 이런 거죠. 희망이 없는 세계에서 그 사람(이순신)은 살잖아. 생의 본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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