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남다르게 높은 김어준은 그런다지.
정말 멋지고 삶의 조건이 남부러움을 사기에 차고넘치는 이들을 보면
"좋겠다 씨바" 그러고 만다고. 돌아서서는 "그래도 난 내가 좋아."
그런데 이것을 '시니컬' 하지 않고 '시큰둥'하게 해야 한다고.
신문기사를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나 싶게 가슴아픈일도 많고
세상 어딘가에선 고통도 많은데,
또 문학작품을 보면 인간의 삶에 깃든 심리나 정신이라는게 얼마나 섬세하고 심오할 수 있는 것인데...
블로그나 까페등등에서 보여지는 '삶'들은 어찌그리 딴 세상같은지.
넘쳐나는 기름진 자랑질들. 남들의 자랑질들이 유독 보기싫은 건 내 안에도 그런 욕구가 많아서일까.
세금을 얼마 냈는가를 통해 자신의 고액연봉을 살짝 흘리고
자신의 가진 것들, 먹고사는 면면들, 구입한 고가의 물건들, 자식 공부잘해 좋은 대학 들어간 일들...
그것들에 내 일처럼 기쁘게 달리는 댓글들이 혹시 진짜 진심일까. 진짜?
혹여 그들의 자랑질에 내 처지를 돌아보고 쓸쓸해 지는 이는 가만 있는건가.
김어준의 '시큰둥'을 배워야겠다. 남들의 자랑질에 빈정상하는 내 좁은 속아지를 넓히는 동시에.
좋겠다 다들 씨바. '그래도 난 내 삶이 좋아'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