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죽음을 두고 참 다행인 한 가지는, 사람은 죽음이 다가올 때 더는 식탐을 갖지 않은다는 것이다.
눈에 띄게 마시려고도 먹으려고도 안하는게 인간의 특징인가보다. 아니 동물들도 그렇게 한다고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는걸보면 생물의 특징인가보다. 얼마나 다행인지. 더는 필요하지 않는것에 집착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
스콧 니어링은 고령이 되어 이젠 그만 생명을 놓기로 하고 서서히 음식 섭취를 줄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하고
스님들도 그리한다고 들은 것 같다.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보는 그들은 나름대로 의식하고 작정하고 음식을 거부하는 건지
자연스레 몸이 거부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Mary 역시 요근래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영 시원찮았다. 그래도 침대에만 있지 않았는데 어제밤에 그녀의 침대가 비었다.
그녀가 떠난 것. 우리는 죽음을 대하면 'good for her'라 말하곤 한다. 죽음이란 고통의 끝이니까.
널싱홈에 짧게 머물고 떠난 삶은 어쩌면 축복이지. 널싱홈에 살면서 잘 먹고 잘 싼다면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는가.
나를 잃어버린 채 망가진 채 사는 삶을 오래 이어나간다는 것.
Mary의 rest in peace를 빈다. 극락왕생하기를...
삶은 죽음이 아닌 것. 죽을 땐 어떻게든 죽어지거늘 삶을 죽은 것 같이 살 이유는 없지 않겠나. 아니 절대 그래선 안된다.
삶을 살아있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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