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라는 말이 있다. 막연히 수긍하던 말이었는데 사람간에 '케미'라는게 정말 있을까.
뇌 기능이 손상되어서 원래 본인이 가진 사고기능이나 취향등과는 관계없이 딴사람이 된 그들간에도
'케미'가 작동하는 것일까.
치매 환자들이 생활하는 곳에 타인을 대하는 상식이나 매너가 있을리 없지만 간혹 서로 유달리 으르렁대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를 나누고 나서도 아니고 무슨 트러블을 겪어서도 아닌 그냥 싫었어...로 보기만하면 으르렁 대는 관계(?)는
뭘까. 프란시스는 뮤리얼을 보기만 하면 인상쓰고 소리치고 거친 말을 내뱉는다. 뮤리얼은 가만있을 리 없고.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는 두 사람. 무엇이 왜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누군가 내게 좋게 대하지 않는데 내가 호감을 가질 수는 없겠지. 우리모두는 병이 있거나 없거나 타인의 내게 향한 친절한 마음과 진심을
캐치한다. 아기들도 눈을 맞추고 좋은 표정으로 자신들을 응시하면 그것으로부터 신뢰를 느낀다고 한다. 다른 식으로 아기가 된 그들도
눈을 맞추고 웃는 얼굴과 스킨쉽에 따뜻함을 전달받는게 보여진다.
더운 피가 흐르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그것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