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졸모는 언제쯤

마담파덩 2018. 4. 1. 06:48

요즘 한국에선 '졸혼'이란 말이 유행(?)처럼 자주 등장하던데 -난 그 말장난 같은 말 거부감 드는 입장이지만- 암튼, '졸모'는 없나. 엄마노룻 끄~~~~읕은 언제이려나. 나의 엄마는 늘 보살펴줘야하는 엄마노릇 말고 그냥 자식들에게 둘러싸여 위함을 받고싶은 엄마노릇에 집착하느라 자식의 독립 뭐 이런 말 되게 싫어하시지만 난 좀 제대로된 독립좀 해주면 바랄게 없는 입장. 폼은 나고싶고 잔 노력들은 싫은 아덜놈 훈계에도 지칠판인데 오늘도 잠자야 하는 시간에 훈계질 하다가 기냥 일어나버렸다.

장도 보고 은행일도 보고 기타등등 볼일을 보러 나가면서 슬쩍 같이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훈계질의 영향인지 가겠다고.


동네에 있는 큰 몰에 딸래미가 한국식으로 말하면 '알바'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멀리서 슬쩍 구경하고 몰을 걷다가 봄잠바가 필요하다길래 '당근'차원에서 사줬다. 근데 이게 무신 시추에이션? 딸래미는 일하는데 같은 몰에서 아들만 데리고 옷을 사주는 에미란...완전 계모 아닌가. 아니면 아들딸 차별하는 30년 전 에미거나. 하하
아, 본의 아니게스리. 동네 서점에도 들려 인터넷 중독 비슷한 정도의 아들놈에게 신선한 환경에서(인터넷 중독자에게 책이란 신선한건지 이질감인지 몰라도) 또다른 측면의 훈계질을 하고 비가 오고 한기가 들어 장보기는 생략하고 커피한잔 사가지고 집에 왔다.


남같으면 넌 아니구나... 해버릴걸 자식이 뭔지 믿고 속고 또 믿고 속는 일의 반복.
참 애증이로구나.
오늘은 바람과 함께 비가 오네. 딸래미 걸어오라고 몬하겠지? 당연히 데리러 가야지. 근데 일 끝나면 꼭 남는거 싸오던데 오늘저녁은 그걸로 때울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자꾸 계모삘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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